정리정돈은 단순히 집을 깔끔하게 만드는 일에 그치지 않습니다. 물건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생활 효율도 높아집니다. 그러나 정리를 시작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물건이 많을수록 ‘정리 포기’라는 유혹이 쉽게 다가오지요.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카테고리별 분류입니다. 물건을 성격이나 사용 목적에 따라 카테고리로 나누면 우선순위를 정하기 쉬워지고, 어떤 물건을 유지할지·버릴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명확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정리를 훨씬 수월하게 해주는 카테고리별 분류 방법과 실천 팁을 소개하겠습니다.
카테고리별 분류가 필요한 이유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공통점은 ‘위치 중심 정리’입니다. 즉, 거실, 방, 주방처럼 공간을 기준으로 정리를 시도하는 것이지요. 이런 방식은 눈앞의 물건을 치우는 데 급급해 전체적인 균형을 잡기 어렵습니다. 반면 카테고리별 정리는 공간이 아니라 물건의 성격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예를 들어 옷은 집 안 여러 곳에 흩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옷장을 포함해 의자 위, 침대 옆, 현관 앞에도 놓여 있지요. 이럴 때 카테고리별로 ‘옷’을 한자리에 모아 정리하면 중복된 아이템을 파악하기 쉽고, 진짜 필요한 것만 남길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별 정리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중복 파악이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같은 물건이 여러 군데 흩어져 있는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둘째, 결정 과정 단순화입니다. 비슷한 성격의 물건끼리 비교하니,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버릴지 판단이 쉽습니다. 셋째, 장기적인 유지가 가능합니다. 분류 기준이 명확하므로 시간이 지나도 정리 체계를 유지하기가 수월합니다.
카테고리별 정리의 기본 단계
카테고리별 정리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계가 필요합니다.
1. 모으기
먼저 집 안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같은 성격의 물건을 한곳에 모읍니다. 예를 들어 주방 도구, 책, 옷 등 카테고리를 정한 뒤, 해당되는 모든 물건을 바닥에 펼쳐 놓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 현재 내가 가진 물건의 ‘총량’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2. 분류하기
모은 물건을 다시 세부 카테고리로 나눕니다. 예를 들어 옷이라면 상의, 하의, 아우터, 액세서리로 세분화할 수 있습니다. 책이라면 소설, 자기계발서, 전공서적으로 나눌 수 있겠지요.
3. 선택하기
세부 카테고리 안에서 ‘유지할 것’과 ‘버릴 것’을 결정합니다. 이때 중요한 기준은 사용 빈도, 상태, 만족도입니다. 최근 1년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이라면 과감히 비우는 것이 좋습니다.
4. 위치 정하기
남긴 물건은 사용 목적과 동선에 맞춰 자리를 정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것은 눈에 잘 띄는 위치에, 가끔 쓰는 것은 상단이나 구석에 두는 식입니다.
5. 라벨링하기
정리한 후에는 라벨을 붙여두면 가족이나 동거인과 함께 살 때에도 혼란이 줄어듭니다.
생활 속 카테고리별 정리 실천하기
카테고리별 정리는 모든 물건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진행하면 부담이 덜합니다.
1. 옷
옷은 정리 대상 1순위입니다. 집안 곳곳에 흩어져 있을 뿐 아니라, 계절에 따라 사용 빈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옷을 한곳에 모아두고, 계절별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자주 입는 옷은 손이 닿기 쉬운 앞부분에, 계절이 지난 옷은 뒤쪽이나 상단에 보관합니다.
2. 책과 문구류
책장은 금세 물건이 쌓이는 공간입니다. 단순히 꽂아 두기보다는 장르별·사용 목적별로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서는 책상 가까이에, 소설은 거실에 두어 손쉽게 꺼내 읽을 수 있도록 배치합니다. 문구류도 마찬가지로 펜, 노트, 스티커 등으로 나누고, 투명 박스나 파우치를 활용하면 찾기가 쉽습니다.
3. 주방 도구
주방은 물건의 종류가 가장 다양한 공간 중 하나입니다. 조리도구, 식기, 보관용기 등으로 나누고, 사용 빈도에 따라 위치를 정하면 혼잡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용기는 쌓아두면 어지럽기 쉬우므로 뚜껑과 본체를 분리하지 말고 세트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전자기기와 케이블
케이블, 충전기, 보조배터리 등은 쉽게 엉키고 흩어집니다. 카테고리를 ‘사용 기기별’로 나누어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휴대폰 관련, 노트북 관련, 가전제품 관련으로 구분하면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마치며
정리는 단순히 집을 깔끔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정입니다. 특히 카테고리별 분류는 정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옷, 책, 주방 도구, 전자기기 등으로 나누어 정리하다 보면 단순히 물건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늘어납니다. 정리를 통해 물건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고, 꼭 필요한 것만 곁에 두는 생활을 시작해 보세요. 작은 실천이지만 꾸준히 반복하면 단순하고 가벼운 삶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정리하려 하지 말고, 작은 카테고리부터 시작하세요. 작은 성취가 쌓이면 정리는 더 이상 힘든 일이 아니라 즐거운 습관이 될 것입니다.